영란은행 총재, 화석연료 투자 축소 등 기후변화 대응 촉구

입력 2019-12-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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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총재, 화석연료 투자 축소 등 기후변화 대응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화석연료 투자를 줄이는 등 금융 부문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재는 30일 BBC 라디오에 출연, 지구온난화로 인해 많은 금융기업의 자산이 쓸모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니 총재는 내년 3월 영란은행 총재에서 물러나면 유엔 기후행동 및 재정 특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카니 총재는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화석연료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온이 급속히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니 총재는 그러나 연금펀드의 분석을 인용, 기업들의 정책방침에 변화가 없다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3.7∼3.8도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새로운 10년 동안 가치 있는 일을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목표로 했던) 1.5도를 빠르게 통과해 기온이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업과 금융기관, 자산관리인, 연금펀드와 보험사에 대한 질문은 '당신의 계획이 무엇이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4도 오르면 해수면이 9m 상승해 7억6천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니 총재는 정치 지도자들이 지금 변화를 가져와야 하며, 선별적인 정보와 견해를 갖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기후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석탄 자산의 80%, 개발 원유의 절반 가량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2021년부터 영국 은행 등 금융기관이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을 견딜 수 있는지 스트레스 테스트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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