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美병력·시민 보호 위한 것…對이란 억지 목적" 정당성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라크의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군사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방어적 조치였다고 규정하며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공격에 이란이 "중동의 안보와 안정을 불안케 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동 정세가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것(공격)은 이라크 내 미국 병력 및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전투'(defensive action)라는 이해에 따라 시작된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억지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정밀 방어 타격을 했다"면서 군사 공격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들 민병대에 대해 '이란의 지원을 받은 불량 민병대'라면서 민병대가 이라크 국민의 기본적 주권을 부인하기 위해 행동했다고 맹비난한 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이 전 세계에 걸쳐 테러 캠페인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은 미국 시설을 공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해왔지만, 동시에 미국인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해왔다. 미 국방부가 어제 한 일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말을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공격에 대해 "미 국민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단호한 대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외교·국방 수뇌부는 주말 사이 대통령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했으며 기자회견을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미군이 이번에 공격한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과 가장 밀접하고 규모가 큰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이라크(3곳)와 시리아(2곳) 내 군사시설이다. 시아파 민병대는 미군 공습으로 전투원 25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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