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도관 훈련생들 '나치식 경례' 하다 무더기 해고

입력 2019-12-31 09:55  

미국 교도관 훈련생들 '나치식 경례' 하다 무더기 해고
반유대주의 확산 속 경악…"교관에 존경 표하는 인사" 주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교도관 훈련소에서 나치식 경례가 존경의 표현으로 사용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쪽 팔을 앞으로 뻗는 이 경례는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미화하거나 용인한다는 의미 때문에 금기로 통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30일(현지시간) 교도관 훈련소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훈련생들이 교관들에게 존경을 표현하려고 상습적으로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나치식 경례 장면이 담긴 훈련생들의 단체사진이 이달 초 유출됨에 따라 진상을 밝히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단은 교육과정 18반에 소속된 일부 훈련생들이 2주차 또는 3주차 훈련에서 교관에게 나치식 경례를 하자 다른 급우들도 이를 따랐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는 '나치'라는 말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며 훈련생들의 행위는 '손짓'으로만 기술됐다.
그러나 조사단은 "여러 훈련생이 그 행동의 역사적 의미를 알고 동참을 거부했다"며 "다른 훈련생들은 의미를 알지만 동참 압박을 받았고 이들 중 일부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짐 저스티스(공화)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보고를 받은 뒤 나치경례 사진에 등장한 훈련생 34명 전원을 해고하고 교관 4명에게는 무급정직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이따위 행동은 내가 지켜보는 한 주 정부의 어떤 기관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런 행동에 해고와 같은 대가가 뒤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을 품은 증오범죄가 속출하고 있어 사회적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특히 일부 폭력범죄에서는 용의자가 독일 나치나 그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추종한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이번에 나치식 경례로 제재를 받은 교도관 훈련생이나 교관이 실제로 나치나 히틀러를 추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몸짓과 사진이 겉으로 보이기에 매우 불쾌하고 악질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 몸짓이 인종, 종교, 민족 집단을 향한 차별적 행위라는 뚜렷한 동기나 의도는 조사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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