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방콕서 '반정부-친정부 집회' 같은 날 열려

입력 2019-12-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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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 방콕서 '반정부-친정부 집회' 같은 날 열려
1만명 vs 2천500명 참여 전망…"더 많은 집회로 이어질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내달 중순 태국 방콕에서 반정부 집회와 이에 맞서는 친정부 집회가 같은 날 동시에 열리면서 태국 사회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학생 단체가 주최하는 '독재자에 반대하는 달리기' 행사가 내달 12일 방콕에서 개최된다.
애초 시내 중심부인 탐마삿 대학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학 측이 집회 장소 제공을 취소하면서 공원으로 옮겨 개최된다. 여기에는 당국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1만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4일 방콕 도심에서 퓨처포워드당(FFP) 주최로 수천 명이 참석한 반정부 집회를 능가하는, 5년여 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은 정권 연장을 위해 올 3월 총선을 조작한 군부정권이 이제는 현 정부에 가장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 FFP 해산을 시도하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최자인 대학생 타나왓 웡차이는 통신에 "우리는 시민들이 쁘라윳 정권에 대해 가진 불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정부를 지지하는 이들도 친정부 집회 '아저씨를 응원하는 걷기 대회'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애칭이 '투 아저씨'라는 점을 고려해 지어진 행사명이다.
현재까지 2천500명가량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힌 주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사는 총리와 이 나라 그리고 군주제를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집회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약 11㎞ 떨어진 공원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반정부·친정부 집회 개최가 지난 수 십년간 태국 사회에서 종종 나타났던 폭력 시위와 충돌로 이어질 징후는 당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태국 헌법재판소가 집회 후 열흘가량이 지난 내달 21일 FFP 해산 심판 청구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태국 정치권에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버릭 컨설팅 그룹의 벤 끼앗콴꾼은 통신에 "이번 두 행사는 더 많은 집회로 이어지는 수문을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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