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숨진 미군 가족, 남아공 MTN 제소…"탈레반에 활동비 대준 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아프리카 최대 이동통신사인 남아공의 MTN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MTN은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피소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고소장은 지난 2009∼201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하다 숨진 미군과 미국 시민의 가족들이 제출한 것이다.
이들은 MTN이 보안 투자를 회피하려고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에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값비싼 보안 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이들 단체에 자사 시설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며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고소인들은 탈레반이 이 자금으로 2009∼201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활동의 재원을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MTN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는 모든 지역에서 책임 있고 협조적인 태도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통신업체인 MTN은 현재 가입자 수가 2억4천명에 이른다.
고소장은 MTN 외에도 영국 보안 업체인 G4S 홀딩스 인터내셔널 그룹, 미국 플로리다의 보안 업체인 켄테라 그룹 등 5개 업체에 같은 혐의를 제기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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