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이집트에 가스 수출"…일부 주민은 환경오염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은 31일(현지시간) 지중해의 대규모 '레비아단' 가스전에서 가스 생산을 개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과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는 이스라엘 에너지기업 델렉 드릴링과 라티오, 미국 기업 노블에너지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 경제에서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이스라엘은 처음으로 중요한 천연가스 수출국이 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레비아단 가스전의 가스 생산으로 이스라엘 내 전기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비아단 가스전은 2010년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하이파에서 약 130㎞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됐다.
레비아단 가스전은 이스라엘 연안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가스전이다. 이곳에는 약 5천350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2013년부터 지중해 타마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왔고 레비아단 가스전까지 가동하면서 천연가스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주변국들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내달부터 천연가스를 이슬람 수니파 국가 이집트로 수출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작년 2월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델렉 그룹'은 이집트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어 다른 아랍권 국가들의 반발을 샀었다.
또 이스라엘은 이웃국가 요르단에 가스를 수출하고 장기적으로 유럽에도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스트메드'(EastMed) 가스관 건설 사업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포세이돈 프로젝트'로도 불리는 이 사업은 레비아단 해상 가스전에서 그리스 본토까지 길이 약 2천㎞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이다.
레비아단 가스전이 이스라엘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가스생산 시설과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는 이스라엘 주민들은 유독 물질에 노출될 개연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환경당국은 가스전이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이스라엘 주민은 안전 문제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AFP가 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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