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미국→파나마 운영권 이양 후 파나마 경제의 근간 역할
강수량 부족으로 호수 수위 낮아져…경쟁력 약화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파나마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넘겨받은 지 꼭 20년이 지났다.
20년간 운하는 한 차례 확장과 함께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파나마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물 부족 위기 속에 새로운 수원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 운하는 1914년 처음 개통됐다.
미국이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6년간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정오를 기해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다.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도 마쳤다.
운영권을 넘겨받은 후 20년간 파나마 정부가 운하 통행료로 벌어들인 돈은 168억 달러(약 19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BBC 스페인어판은 전했다.
파나마 경제의 핵심이자 전 세계 해상무역 물동량의 6%가 지나는 파나마 운하는 지금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강수량이 줄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갑문 안 호수의 수심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2016년 대규모 확장도 물 수급을 어렵게 했다.
수력 발전 전문가인 호세 이사벨 블란돈은 AP에 "지금 강수량은 확장된 운하를 운영하기엔 충분치 않다. 추가 확장을 하기엔 더욱 부족하다"며 "파나마는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 부족 문제는 파나마 운하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간에 해발 26m 구간을 지나는 파나마 운하는 개폐식 갑문을 이용해 수위를 동일하게 만든 후 선박을 통과시키는 갑문식 운하다.
반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는 평탄한 지형 덕분에 갑문이 없고 따라서 물 부족 문제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운하 관계자인 리카우르테 바스케스는 AP에 다가올 건기가 파나마 운하 운영 지속성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 위기에서 자유로운 수에즈 운하가 파나마 운하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