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상하이와 런던의 주식 교차거래 제도인 '후룬퉁'의 상장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홍콩 시위에 대한 영국의 태도를 비롯한 정치적 문제가 이유라고 로이터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영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자세를 비판해왔으며, 중국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력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에너지 업체 SDIC파워가 런던증시에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연기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중국이 상하이-런던 교차거래를 통한 런던 상장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태평양보험도 이르면 올 1분기에 후룬퉁 제도를 통해 런던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당국의 지시로 계획을 보류했다.
앞서 지난 6월 화타이증권이 후룬퉁 제도를 통해 중국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런던거래소에 상장됐다.
로이터의 한 소식통은 "런던 상장으로 투자자를 넓히려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과 글로벌 시장의 연결에도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하오훙 보컴인터내셔널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정부가 홍콩 문제에 대한 입장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표시한 것 같다"면서 "상징적 움직임으로 시장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영국이 자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양국의 다양한 실무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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