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쇼핑 주가 전저점 대비 10%대↑
업계 작년 4분기 실적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유통 업종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139480]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18만2천500원에서 12만7천500원으로 30.14% 하락했다.
이마트는 '어닝쇼크'(실적 충격) 여파로 지난해 5월 주가가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4만원대로 떨어진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8월에 10만원대까지 내렸다.
특히 작년 2분기에는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낸 충격이 컸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이마트 주가는 조금씩 반등해 11월에 13만원대까지 회복했으며 현재 12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유통업종 중 시가총액 1위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023530] 주가도 지난해 1년간 21만1천원에서 13만5천500원으로 35.78% 내렸다.
롯데쇼핑은 작년 3분기에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일본 불매 운동 영향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사드(TH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2017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작년 초부터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린 주가는 8월 16일 장중 11만9천원까지 떨어진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현재 13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004170] 주가는 2018년 말 25만6천원에서 5월 2일 장중 34만5천500원까지 올랐다가 8월 16일 장중 21만3천500원까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8월 연저점 이후 주가는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 작년 한 해 주가 상승률은 12.89%를 기록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작년 3분기에 바닥을 치고 4분기에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는 11월을 기점으로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는 최근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3일 종가 기준으로 전저점과 비교하면 각각 17.22%, 11.34% 오른 상태다.
발표를 앞둔 작년 4분기 유통업계 실적은 대체로 전 분기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2018년 4분기인 만큼 기저효과가 있고 전년 동기와 공휴일 수 차이도 없다"며 "4분기에 대부분 유통업체가 연중 가장 좋은 기존점 매출 흐름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실적이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주영훈 연구원은 "백화점은 명품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의류 부문도 회복세가 확인돼 긍정적"이라며 "면세점도 11월 매출 흐름이 좋았고 면세점 간 경쟁 강도도 3분기보다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인 소비가 좋아 면세점 업황이 애초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백화점은 VIP·명품 중심 수요 증가와 20∼30대 소비자 유입 등에 순수 내수 유통 채널 중 판매 실적이 가장 양호하다"고 전했다.
업황이 크게 부진했던 대형마트도 일단 실적이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가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부진의 긴 터널에서 가장 어두운 지점을 지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이마트는 SSG닷컴 마케팅비 영향으로 이익감소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실질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0% 수준으로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 이익감소 폭을 크게 줄이면서 2분기부터는 이익증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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