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차관보, 스틸웰 1시간 면담…전날 후커 백악관 보좌관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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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하고 "지역 정세와 한미 양자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이날 오전 국무부에서 스틸웰 차관보와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제가 (작년) 12월에 발령을 받아 미국에 있는 제 카운터파트와 첫 협의를 갖기 위해 왔다. 2020년이 시작돼 양국 간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동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방미는 지난달 취임 후 상견례를 겸한 것으로, 양측은 북한 비핵화 등 지역 안보 문제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비롯한 한미동맹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정세 인식은 어떻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 담당이 아니라서 답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전반적으로 한미 간에 여러가지 양자 현안이나 지역 정세를 보는 시각에 대해 의견을 잘 교환해서 좋은 시작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계속 이어가서 앞으로 추가적으로 있을 고위급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기초를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달 중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강경화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보는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발언을 국무부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 문제는 제 소관 사항이 아니어서 집중적으로 논의가 되지는 않았고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강화해 나가자는 데 대해서는 양국 정부가 똑같은 생각"이라며 그런 기본적인 입장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고 한반도 문제나 지역정세에 대응해가자는 논의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차관보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한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주로 동아시아 지역의 정세 부분을 많이 논의했고 한미 양자 현안도 좀 논의됐다"고 말했다. 한일·한중·미중 관계도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한국의 동참에 대한 의견이나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의 접점, 공통점을 찾아보자는 게 우리 입장이고 양국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논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파병이 거론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가 안 됐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백악관에서 한반도 사안 담당인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는 전날 점심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일정을 소화한 뒤 4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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