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회사의 기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직원 두 명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원들 모임인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직원 2명이 법무·인사팀으로부터 외부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회사 방침을 위반했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회사의 사업에 대해 계속 공개적으로 반대 발언을 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통지를 받은 직원은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매런 코스타와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 제이미 코왈스키로, 이들은 작년 10월 회사의 기후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직원들은 팀 안에서 일하는 것이 권장되며 이런 내부 채널을 통해 회사의 사업 방식에 대한 개선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직원 수천 명은 작년 5월 열린 회사 주주총회에서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베이조스는 이런 요구에 대한 대응의 한 갈래로, 작년 9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의존도를 10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직원들이 회사 정책이나 제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추세다.
구글에서는 2018년 11월 직원 수천 명이 사내 성추행 의혹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고,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들은 얼굴인식 기술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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