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주 남동부·빅토리아주 등 산불 지역·캔버라도 폭염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대규모 산불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4일(현지시간) 시드니의 팬리스가 이날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기록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4시 시드니 서부 팬리스는 섭씨 48.9도로 광역 시드니에서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939년 이래 가장 온도가 높았다고 호주 채널 9 방송이 전했다.
매일 세계 기후 정보를 발표하는 '월드 웨더 투데이'(www.worldweathertoday.info)에 따르면, 4일 지구상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지역은 1위 팬리스를 비롯해서 2위 나란데라 공항 등 10위까지 모두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 전 지역이 지구에서 가장 무더운 하루를 보낸 셈이다.
3주 이상 산불이 타고 있는 NSW주 사우스 코스트의 나우라 등 여러 지역도 시속 35∼45㎞의 강풍에 마른번개와 함께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겹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주 기상청(BOM) 제인 골딩 NSW주 책임자는 "화재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길고도 무더운 하루를 맞이했다"면서 "기온이 내리면서 발생하는 뇌우·번개 때문에 추가로 산불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화마가 기승을 부리는 빅토리아주 동부 이스트 깁스랜드 지역도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에 달했다.
앤드루 크리스프 빅토리아주 응급관리청장은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고온 건조한 날씨를 우려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산불에만 너무 집중할 것이 아니라 향후 새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산불을 미리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연방 수도인 캔버라도 이날 섭씨 43도를 기록, 지금까지 최고 기온이었던 1968년 섭씨 42.2도를 경신했다.
시드니와 캔버라 등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도시 지역도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해졌고 폭염까지 겹쳐 주민들이 되도록 실외 활동을 자제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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