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숨진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연락 채널이 될 수도 있는 나라인 카타르와 오만을 잇달아 접촉했다.
5일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전날 오전 긴급히 테헤란을 방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외무부는 "두 장관이 이라크에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 이 시점에 만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폭사를 둘러싼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긴장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중동의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죽인 미군의 행위는 테러분자의 수법으로 미국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면서 "이란은 중동의 긴장을 원하지 않지만 중동을 불안케 하는 외세의 주둔과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또 자리프 장관이 4일 밤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과 전화로 현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오만은 이란과 미국 양쪽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종종 물밑 연락 채널 역할을 해왔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첨예해져 당장 사태가 진정되기는 어렵지만 카타르나 오만 같은 '연락 채널'을 통해 양국 간 의견이 오가고 중재의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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