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송 잇단 출연, 합법적 공습 강조하며 보복 공언엔 "큰 실수될 것" 경고
"솔레이마니 숨져 세계 더 안전…조치 안 했으면 더 큰 위험 초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으로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며 그에 대한 공습은 합법적이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가혹한 보복'을 공언한 이란에 대해선 "나쁜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협을 초래하는 "실제 의사 결정권자들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 폭스, ABC, CBS, NBC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합법성을 강조했다.
그는 ABC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보 평가는 명확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면 더 큰 위험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솔레이마니에 대해 "그는 미국에 맞서 적극적인 음모를 꾸미고 있었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미국을 상대로 벌여온 테러를 막기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 지도자들 사이에 회의론은 없었다"면서 정보당국 평가에서는 솔레이마니가 음모와 계획, 테러 작전을 계속하도록 용납하는 행동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이란 자체보다 무의미하게 이란 대리인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대응전략은 이란 의사 결정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 의사 결정자들, 이란의 위협을 초래하는 사람들에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가 한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보복하는 경우 이에 대응해 만약 미군이 이란 내부를 공격한다면 그러한 공격은 무력분쟁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스템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미군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실수를 해서 우리 군대, 이라크에 있는 군대나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군인들을 뒤쫓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진짜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군이 이라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의회는 솔레이마니 공습 이후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미국은 이라크에 약 5천200명을 포함해 이 지역에 약 6만명의 병력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사이버 공격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다양한 대응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나쁜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는 큰 힘과 기운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이란의 대미 보복시 이란의 52곳을 대상으로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 중 일부는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한 것과 관련, 전쟁범죄인 문화유적 공격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화 유적지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을 봤다. 모든 목표물은 합법적이다"며 "우리가 공격하는 모든 대상은 합법적인 목표가 될 것이며 미국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단 하나의 임무를 갖고 설계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미 의회에서 중동 사태 진전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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