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질주'로 독일인 관광객 6명 사망 하루만에 참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음주 운전으로 독일인 관광객 17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음주 운전 사망 사고가 발생해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5시 사이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주에서 차 한 대가 도롯가를 걷던 여성 2명을 치어 숨지게 했다.
각각 34세, 40세인 이들 여성은 인근에 세워둔 자신들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달려든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가해 운전자는 음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곧바로 차량에 의한 과실 치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새벽에는 북부 알토 아디제(독일어 지명 남티롤) 자치주 한 관광지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20대 독일인 관광객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참변이 일어난 바 있다.
사고를 낸 28세 운전자는 혈액 검사에서 혈중알코올 수치가 ℓ당 1.97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적 허용 수치(ℓ당 0.5g)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만취 상태에서 시속 50㎞의 속도 제한을 무시하고 고속으로 도로를 질주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된 뒤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를 위해 입원한 상태라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부상자 11명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한 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사고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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