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질주' 독일 관광객 사망자 6→7명…메르켈 총리도 애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음주 운전으로 독일인 관광객 17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음주 운전 사망 사고가 발생해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5시 사이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주에서 차 한 대가 도롯가를 걷던 여성 2명을 치어 숨지게 했다.
각각 34세, 40세인 이들 여성은 인근에 세워둔 자신들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달려든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가해 운전자는 음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곧바로 차량에 의한 과실 치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날 새벽 북부의 알토 아디제(독일어 지명 남티롤) 자치주에서 발생한 만취 운전 사고의 독일인 관광객 사망자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부상 상태가 심각해 사고 현장에서 헬기로 인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던 21세 여성이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다른 부상자 10명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여행차 독일에서 온 이들은 전날 오전 1시 15분께 호텔로 돌아가고자 인도에 모여있다가 갑자기 빠르게 돌진한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다.
사고를 낸 28세 운전자는 혈액 검사에서 혈중알코올 수치가 ℓ당 1.97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적 허용 수치(ℓ당 0.5g)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만취 상태에서 시속 50㎞의 속도 제한을 무시하고 고속으로 도로를 질주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된 뒤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를 위해 입원한 상태라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사고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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