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후보인 팝스타 출신 보비 와인…경찰 "불법집회 혐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우간다 경찰은 6일(현지시간) 팝스타 출신 야권 지도자로 유명한 보비 와인(37·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을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와인은 이날 우간다 수도 캄팔라 인근 가야자 지역의 한 학교에서 대통령 선거 도전자로서 첫 공개집회에 참석하려다가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집회 참석자들을 해산하려고 최루가스도 발사했다.
우간다 경찰은 AFP에 "우리는 임시로 그들(와인과 지지자들)을 경찰서에 감금하고 있다"며 "우리는 나중에 그들을 풀어줘야 하지만 불법 집회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간다 경찰은 회의장 같은 밀폐된 장소에서는 집회를 허용할 수 있지만 와인과 그의 지지자들이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와인이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는 대선 관련 집회를 허가받았다고 전했다.
와인은 내년에 치러질 우간다 대선에서 6선을 노리는 요웨리 무세베니(75) 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유명한 팝스타로도 활동하며 사회 정의를 주장하는 노래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2017년 우간다 중부 키아돈도 이스트 지역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뒤 야권의 유력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와인은 무세베니 정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고 작년 7월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간다 경찰은 그동안 공연이나 집회를 열려던 와인을 수차례 체포했다.
이에 따라 무세베니 대통령이 권력욕 때문에 와인을 정치적으로 탄압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이웃 나라 탄자니아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로 집권한 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5차례 선거에서 계속 승리했다.
2017년 12월 우간다 의회가 대통령 입후보자의 연령을 75세 미만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2021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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