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수도권 수해로 67명 사망…"조기 경보 없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자카르타 시민들이 새해 첫날 발생한 대홍수 책임을 물어 대정부 집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7일 B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법률지원협회(LBH Jakarta)가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 위한 원고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자카르타 시민들을 모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주지사 등을 상대로 대기오염에 책임을 지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자카르타 수도권에는 작년 12월 31일 오후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현재까지 67명이 이번 폭우와 홍수로 사망하고, 9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자카르타 시민들과 법률지원협회는 자카르타시가 '홍수 조기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점을 소송 쟁점으로 삼는다.
밤새 비가 내려 홍수가 예상됐음에도 대피 경보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카르타 법률지원협회 소속 변호사 디아슨 루비스는 "현재까지 100명의 자카르타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피해자들로부터 피해 사진 등 소송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 대표 아리프 마울라나는 "자카르타 주지사뿐만 아니라 보고르시와 군, 브카시 시와 군 등 피해지역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것"이라며 "피해 보상도 중요하지만, 이번 소송을 통해 정부의 홍수방지 대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날 자카르타 서부 코타 밤부 슬라탄에서는 5층 건물이 붕괴해 최소 11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건물 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이 고여있는 점에 비춰 새해 폭우가 건물 붕괴를 촉발했다고 보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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