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스·메르스 아니지만 발병 환자 늘어날 것"

입력 2020-01-07 11:33  

中 "사스·메르스 아니지만 발병 환자 늘어날 것"
우한시 질병통제센터장 '원인 불명 폐렴' 상황 분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당국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아니지만 조사 확대로 발병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우한시 등에 따르면 우한시 질병예방관리센터 주임은 최근 원인불명의 폐렴 상황과 관련해 봄과 겨울은 호흡기 전염병 발병률이 높은 계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많은 발병자가 화난(華南)수산시장과 관련돼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환자들은 발열과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일부 환자는 호흡 곤란, 백혈구 감소 증상 등을 보여 바이러스성 폐렴과 유사하다"면서 "병원 검진 결과 조류 인플루엔자, 아데노 바이러스, 사스, 메르스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발병 원인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인불명 폐렴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선 "화난수산시장의 발병 상황을 파악한 뒤 검색 범위를 확대하고 모니터링 조사를 지속해서 전개함에 따라 환자가 늘었으며 관련 작업이 진행되면서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체 전염 증거가 없는데도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데 대해선 "예비 조사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이고 중증 질환인 데다 원인 또한 불명확해서 환자를 엄격히 격리해 치료하고 있다"면서 "이는 예방적 공중위생 조치로 매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우한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중태다. 중국 당국은 현재 밀접 접촉자 163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없다. 중환자 또한 11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우한시 위생건강위는 이번 폐렴이 사스와 메르스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회 통제 시스템을 고려할 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종 병명 확인이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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