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본격적인 '레이저 무기 경쟁' 펼칠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도 전투기에 탑재할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장비 구매 사이트인 '전군 무기장비 구매정보망'에는 최근 '공중 레이저 공격체'와 '레이저 공격 플랫폼을 위한 통제 소프트웨어 모듈'과 관련된 구매 계획이 올라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구매 계획이 기존의 미사일 레이저 유도장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전술 공격형 무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형태의 공중 레이저 무기는 적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공중전에서 적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방송인 중국중앙(CC)TV가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인 웨이후탕(威虎堂)도 중국이 이미 공중 레이저 무기의 원형을 개발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연구소 등이 작성한 이 논문은 100㎾ 출력의 레이저 무기를 위한 전력 공급장치 원형의 개발과 환경 실험을 마무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빛의 직진성을 이용해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미사일이나 전투기와 비교할 수 없는 '빛의 속도'로 날아가 원거리 목표물도 손쉽게 무력화할 수 있다. 더구나 소음이 없고 발사 비용도 저렴하다.
그러나 미사일급 이상의 파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출력 전기를 생산해야 하며, 이는 대형 전력 저장장치를 요구한다. 장거리 전송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결점 등으로 인해 현재 도입된 레이저 무기는 적군의 시력을 일시적 혹은 영구히 손상하는 비살상용 소형 무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국은 레이저 무기가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해군은 2014년부터 상륙함 폰스에 30㎾ 출력의 레이저 무기를 장착해 시험해왔으며, 미 육군은 2017년 록히드마틴으로부터 60㎾ 출력의 차량 탑재용 레이저 무기를 공급받아 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 공군도 록히드마틴과 오는 2021년까지 항공기 탑재용 레이저 무기 개발과 생산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2017년 체결했다.
중국도 이에 뒤질세라 레이저 무기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 주하이(珠海) 에어쇼에 'LW-30'으로 불리는 대공 방어용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내놓았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항천과공집단(CASIC)이 개발한 이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에너지의 레이저를 발사해 광전자 유도 무기나 드론, 유도 폭탄, 박격포 등을 요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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