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공기업 가고싶어요"…공공기관 채용박람회 '북적'

입력 2020-01-08 15:56  

"안정적인 공기업 가고싶어요"…공공기관 채용박람회 '북적'
취업준비생들 '장사진'…홍남기 "공공기관 채용일정, 알리오 등에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정수연 기자 = "준비한 지 벌써 1년 반이에요. 낮에는 공기업 인턴으로 일하고 퇴근 후 3시간씩 취업 준비하는데, 공부를 많이 못 하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올해는 꼭 취직하고 싶어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는 더 치열해진 구직경쟁을 보여주듯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였다.
공기업들이 설명회를 연 3층 강연장은 바닥에 앉아 듣는 청년들, 그마저도 자리를 잡지 못해 밖에 서 있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방모(26)씨는 "15분 전부터 기다렸는데 한국가스공사[036460] 강연장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며 "인턴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지금 하는 중인데 제대로 설명을 못 듣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남기현(25)씨도 "뽑는 인원이 사상 최대라고 하나 공공기관 지원자 역시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여기오니 실감이 난다"며 "올해가 첫 취업준비라서 더 막막하다"고 말했다.
남씨는 "예전에는 대기업 준비하다 합격이 어려워 공기업으로 돌렸다고 하는데, 요즘은 다들 처음부터 공기업 준비로 시작한다"며 "무엇보다 직장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공사 부스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고 있다는 이모(26)씨도 "채용박람회는 원래 다 줄이다. 내 경험이 직무랑 어떻게 연결되는지, 면접에선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를 꼭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인천공항공사,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구직자에게 인기 있는 주요 기관을 포함해 141개 공공기관이 참가했다.
각 기관의 채용설명 외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검사 전문가 특강, 한국사 모의시험과 정답 해설, 블라인드 모의면접도 진행됐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첨삭받을 수 있는 '자소서 특화 컨설팅' 부스는 상담을 받는 이들과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며 연신 자소서를 훑어보는 청년들로 붐볐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람회에 참여한 청년들과 만나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을 들었다.
취업준비생들은 공공기관별 채용일정 공개와 면접 피드백 필요성을 요청했고, 지역인재 전형과 블라인드 전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공공기관 채용일정 공개 요청과 관련해 "상·하반기 채용일정을 정리해보고 공개 범위 내에서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나 워크넷(공공 취업지원 포털) 등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인재 채용이 역차별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조건 100% 지역인재를 고용하라는 것이 아니고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서 가능한 하라는 취지"라며 "지방대와 지방거주자에게 채용 기회를 주는 것이 평등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가 역대 최대인 2만5천653명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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