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세르비아 출신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가 중국의 공기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조코비치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공기 질 측면에서 아마도 최악"이라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중국에서 "최악의 공기 질"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의 공기 오염 문제를 인정했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조코비치가 과장된 발언을 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조코비치의 공식 중국 팬클럽은 전날 성명에서 그의 발언에 대해 "중국 팬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공인인 조코비치의 이번 언급은 부적절했으며, 미디어로부터 과도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클럽은 조코비치가 베이징에 온 지 4년이 지난 상황에서 공기 질을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인터넷 이용자는 "베이징의 공기 질은 몇 년간 대폭 개선됐다. 조코비치가 다시 와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스포츠 평론가는 "중국 팬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그런 발언을 하려면 결과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이미지도 매우 작은 사안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운동선수가 보통 사람보다 공기 질에 민감한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에 출연해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한국 가수 황치열도 지난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 공항에 내렸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서 공기가 안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가 중국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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