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이란 측의 대응은 이미 엄중하고 폭발력 높은 현 상황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 주둔 군사기지 최소 2곳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는 지난 3일 미군이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 8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미군 사상자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피해 상황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병력 및 장비에 대한 피해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협력하고자 50여명 규모의 군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한 상태다. 이들은 주로 이라크 보안군 훈련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라크에서의 철군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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