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계 캐나다인들, 저가 우크라 경유노선 탔다 참변"

입력 2020-01-09 06:08   수정 2020-01-09 08:56

"이란계 캐나다인들, 저가 우크라 경유노선 탔다 참변"
'우크라 항공기 참사' 캐나다 충격…트뤼도 총리 "충격과 슬픔"
유엔총장도 애도 성명…'737맥스 사태' 보잉엔 추가 악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여객기의 추락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캐나다가 충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키예프행 여객기는 이륙 직후 엔진 1개에 불이 나면서 고도 2.4km 지점에서 추락했다.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독일인 3명, 영국인 3명이 각각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우크라이나 노선에서 이례적으로 캐나다 국적의 희생자가 대거 발생한 셈이다.
176명 태운 우크라 여객기 테헤란 부근서 추락…"전원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숨진 캐나다인의 상당수는 이란계 캐나다인 학생들로, 이란에서 겨울방학을 마치고 캐나다로 되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경유하는 노선은 캐나다 토론토와 이란 테헤란을 잇는 가장 저렴한 노선으로 꼽힌다고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토론토는 이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인 희생자가 147명이라는 또다른 집계도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란계 캐나다인을 비롯한 이중국적자를 포함한 수치로 추정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캐나다 국민 63명을 비롯해 176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충격과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를 대표해 희생자 유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캐나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완벽하게 규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애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테헤란 인근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항공기의 추락에 깊은 슬픔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희생자 유족과 이번 비극으로 자국민을 잃은 각국 정부에도 깊은 위로를 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체 결함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항공기가 격추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되, 미국 또는 보잉 측에는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두차례 추락 참사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맥스'의 직전 기종이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희생된) 승무원과 승객,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하겠다"면서 "어떤 방법이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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