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에 갈라진 美여야…민주 '전쟁권한제한' 결의안 표결

입력 2020-01-09 08:11   수정 2020-01-09 17:30

트럼프 연설에 갈라진 美여야…민주 '전쟁권한제한' 결의안 표결
공화 '힘 통한 평화' 레이건 독트린 견줘 '윈윈' 격찬…민주 "리더십 공백, 위험한 전략"
비공개 의회 브리핑도 민주 반발로 진통…트럼프 대이란전쟁 의회차원 제동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과 관련, 군사적 보복 대신 제재와 협상 쪽으로 퇴로를 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놓고 극명하게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일단 군사적 충돌이라는 파국을 피하게 된데 대해선 여야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략을 놓고 공화당은 '힘을 통한 평화'로 대변되는 '레이건 독트린'에 비견할 만한 '윈-윈' 접근이라고 추켜세우며 협상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지만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고조와 완화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위험한 전략을 보여줬다고 깎아내리며 현 상황을 '리더십 진공 상태'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특히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한 이란 핵 합의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가능하게 해준 원천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책임론' 제기에 발끈하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충동'에 의회 차원에서 제동을 걸기 위한 '군사행동 제한 결의안'을 9일 하원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는 등 견제 강화에 본격 나서 탄핵에 이어 이란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전선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트윗에서 "모든 미국민은 이란 위협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해야 하며, 최대 압박 전략이 믿을만한 군사적 요소와 함께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밝힌 대이란 제안에 대해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오늘 트럼프 행정부에서 본 신중한 접근법은 바로 '레이건 독트린'인 '힘을 통한 평화'라며 "미국을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위치로 돌려놓은 대통령과 우리의 용감한 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우리는 협상을 시작하려고 한다. 문은 열려있다"며 외교적 해법 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공화당 소속의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외교 경로에 다시 놓이게 했다"고 평가한 뒤 이란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반면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은 "충돌을 강화하고 나서 긴장 완화에 나서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 위험한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전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우리는 한 달 전보다 근본적으로 더 나빠졌다. 이란은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재개했고, 우리의 병력은 이라크에서 쫓겨나기 직전이며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국민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등을 돌리게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우리의 반(反) IS(이슬람국가) 미션은 중단돼 왔다. 이것은 참사"라며 "우리가 긴장 완화를 향한 길에 놓이게 된 것은 기쁘지만 지난 며칠간의 대학살은 아마도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그레고리 믹스(뉴욕) 하원의원은 트윗을 통해 "그는 우리의 동맹들과 다자간에 협상한 (이란 핵) 합의를 폐기했고, 지금은 이들 동맹을 그 스스로 조성한 외교적 참사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미국의 분별 있는 리더십의 진공상태로, 모든 이가 이를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지미 고메즈(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국민에게 고해야 할 대국민 연설이 오바마 전 대통령 비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터무니 없는 집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자리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설상가상으로 이 사람(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보다는 터프해 보이는 데 대해 더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당국자들의 이날 의회 비공개 보고도 '임박한 위협'에 대한 민주당의 집요한 설명 요구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보고 후 공화당은 사살 이유가 충분히 정당화됐다며 대체로 만족스러워했지만, 민주당은 '임박한 사유'가 여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하원은 민주당 주도로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예정대로 발의, 이날 오후 운영위를 거쳐 9일 본회의에서 표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의무를 지키기 위해 하원의 이란에 대한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약하기 위한 '전쟁 권한 결의안' 추진을 진행해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일정을 발표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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