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투자로 사업 확대 계획, 대기업·중소기업 협업도 이뤄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홍국기 기자 = GS건설[006360]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GS건설은 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3만6천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S건설은 2022년까지 1차로 약 1천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천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또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전기차에 사용된 2차전지에서 배터리 재활용으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며 "나아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관한 법령 부재로 애로를 겪던 기업들이 지난해 7월 포항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이뤄졌다.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GS건설은 예상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도 이뤄진다.
에코프로GEM 등 중소기업들이 사용 후 배터리의 수집·해체·광물질 분쇄 등의 기초 작업을 하면 GS건설은 모아진 광물질(희토류)을 분류하고, 정제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라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면서 "희토류 등 배터리 핵심소재의 재활용을 통해 공급과 환경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14개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이 차세대 배터리 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규제자유특구에는 이달 기준으로 58개 회사의 이전이 완료됐다.
중기부는 앞으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연계형 특구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박 장관은 투자협약식 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한 스마트 공장 고도화 수준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포스코[005490] 스마트공장을 방문했다.
vivid@yna.co.kr,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