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숙인 문제 긴급 처방 위해 10억달러 투입

입력 2020-01-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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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숙인 문제 긴급 처방 위해 10억달러 투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정부가 주내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인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 북 캘리포니아 현지 매체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총 10억달러(1조1천741억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노숙인 쉘터(임시거처)를 마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에 따라 각급 지방자치단체는 고속도로, 국도, 공터, 비영리 병원 부지 등지에 노숙인 쉘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주 정부에서 해당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다.
뉴섬 주지사는 아울러 앞으로 노숙인 문제 대처 예산으로 14억달러(1조6천437억원)를 지원해달라고 연방 의회에 요청했다고 NPR이 전했다.
뉴섬 지사는 "주 정부는 노숙인 문제를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다"면서 "연방·주·지자체 가릴 것 없이 도로를 가득 메운 노숙인들을 그들의 쉼터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기후가 가장 온화한 주 가운데 한 곳인 캘리포니아는 매년 급증하는 노숙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LA카운티 노숙인 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급증한 5만8천여 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50% 넘게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내 전체 노숙인 가운데 10분의 1 이상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시에서는 노숙인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에릭 가세티 현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청원 운동도 벌어졌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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