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베네수엘라산 '블러드 골드', 유럽이 수입 막아야"

입력 2020-01-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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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베네수엘라산 '블러드 골드', 유럽이 수입 막아야"
무분별하게 채굴된 베네수엘라 황금, 마두로 돈줄 역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이 베네수엘라산 금의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이도는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베네수엘라 금에 '블러드 골드'(blood gold·피의 황금)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유럽 내 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국제사회는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생산돼 전쟁과 테러의 자금줄이 됐던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거래를 제한한 바 있다.
오랜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금은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줄 가운데 하나다.
정권의 장려와 방조 속에 무분별한 금 채굴이 이뤄지면서 환경 파괴 우려가 커졌고, 폭력 조직까지 몰려 들어와 치열한 이권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무분별하게 캐낸 금이 원유와 더불어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과 개인이 베네수엘라산 금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직 EU는 베네수엘라산 금 거래를 규제하지 않고 있어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두로 정권이 제재를 우회해 유럽에 금 내다 팔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과이도의 요청과 관련해 EU 대변인은 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 EU는 과이도 의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5일 마두로 정권의 국회 장악 시도로 베네수엘라에 '두 국회의장' 사태가 초래된 이후 처음으로 외신 인터뷰에 나선 과이도는 "우리 일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과이도의 국회 출입이 막힌 채 마두로 측 인사들만 모여 졸속으로 새 의장을 선출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은 야당 의원들이 국회 밖에서 선출한 과이도를 계속 의장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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