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또다시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SK하이닉스[000660]는 약보합으로 마감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이틀 연속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장 한때는 5만9천700원까지 올라 6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977억원, 786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1천759억원을 순매도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도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4만8천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는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0% 내린 9만8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9만9천7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 매물 탓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했다.
이날 기관은 SK하이닉스 주식 38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8억원, 31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연일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자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서버 D램(DRAM) 가격은 전월보다 1%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매달 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NAND)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키옥시아(구 도시바) 화재에 따른 공급감소로 인해 SSD 제품을 중심으로 1분기 가격이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이클의 반등이라는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그 기울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반등 사이클의 초입인 것은 맞으나, 주가의 상승은 초입 구간이 분명 아니다"며 "추가적인 업황 개선의 시그널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메모리 업종의 주가 상방에 대한 고민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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