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DNA 벤처기업 홍보 활동…2008·2017년부터 해외 떠돌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와 그의 여동생이자 역시 해외를 떠돌고 있는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미국에서 열리는 한 국제 전시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전직 태국 '남매 총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투자한 한 DNA 벤처기업 홍보를 위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잉락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통신기술과 DNA 분석의 혁신을 결합한 한 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을 통해 실험실을 거치지 않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DNA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총리직에 오르기 전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탁신 전 총리도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업체 창립자와 지난 3년간 함께 일해 왔다며 해당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2008년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고, 태국 대법원은 궐석재판에서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
그는 런던과 두바이 그리고 홍콩에 거처를 마련해 놓고 이곳들을 옮겨 다니며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인 잉락은 2011년 태국의 첫 여성 총리로 권좌에 올랐다.
그는 2014년까지 재임 기간 쌀 고가수매 정책을 펴 정치적 기반인 태국 북동부(이산) 지역 농민과 저소득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에 의해 탄핵당한 이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형사 처벌될 위기에 놓이자 2017년 해외로 도피했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중국·일본·홍콩 등지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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