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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연구진이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 통신기술을 이용한 드론을 개발 중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0일 SCMP에 따르면 주스닝 교수 등 난징(南京)대학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네셔널 사이언스 리뷰'(NSR)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양자 암호'를 쓰는 드론 편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양자암호 통신은 암호화 작업이나 해독에 필요한 '암호키'로 빛의 입자인 광자(光子)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정보 송신자가 수신자에게 전송한 데이터와 함께 광자를 보내는데, 누군가 해킹을 시도하면 광자의 상태가 바뀌어 키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양자 통신에 사용되는 기기인 '퀀텀 노드'는 부피가 크고 복잡해 일반적으로 실험실에 설치한다는 점인데, 연구진이 크기를 대폭 줄여 35kg 무게 드론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셰전다 교수는 "드론 무게의 3분의 1은 배터리"라면서 "현재까지 약 10대의 드론을 만들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성능 향상을 통해 드론을 양자 인공위성이나 지상의 양자 통신망에 연결하고, 데이터 전송과정에서 궁극적인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군사용 드론은 숫자로 된 암호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구글은 프로토타입의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릴 일을 200초 만에 해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순식간에 숫자로 된 암호를 풀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 경우 아군의 드론이 해킹당해 도리어 아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는데, 양자 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드론은 양자 통신기술을 적용하기에는 안정성이 떨어지고 바람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취약하다.
또 드론 날개의 회전시 발생하는 진동이 장비의 정확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비롯해 양자 통신기술 적용에 있어 보완해야 할 점이 여전히 많다고 SCMP는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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