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인 병원체 규명에 도움 판단…'우한 폐렴' 의심환자는 상태 양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정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와 진단시험법 등을 공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중국 보건당국인 위건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1차 결론내린 데 따른 조치다.
질본 관계자는 10일 "전날 중국에서 (원인불명 폐렴의) 원인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잠정 판명했다는 소식에 즉각 위건위에 연락을 취했다"며 "답이 오면 우리 쪽에서도 조사·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성이 큰 병원체의 국가 간 이동은 불가능한 만큼 중국으로부터 유전정보와 시험법 등을 공유받아 원인 규명에 활용하겠다는 게 질본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질본은 이날 전문가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제 원인으로 결론이 날 경우에 대비한 대응 체제 구축을 두고 논의했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원체가 거론된 데 따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태여서 어떤 것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국내에서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한편 중국, 홍콩 등의 국외 정보를 입수해 대응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질본은 지난 3일부터 중국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전문가를 소집해 회의를 여는 등의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긴급상황실은 24시간 운영된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해 폐렴 증상을 보여 격리된 환자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병원체 규명을 위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질본은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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