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 LG그룹 대장주도 노린다

입력 2020-01-13 06:27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 LG그룹 대장주도 노린다
LG화학과 시총 2조원 차이…'후' 중국 인기 업고 화장품 부문 고성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화장품 대장주로 자리 잡은 LG생활건강[051900]이 LG그룹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종가 134만3천원 기준 20조9천752억원으로 코스피 10위다.
시총 22조9천425억원으로 코스피 8위이자 현재 LG그룹 대장주인 LG화학[051910]을 약 2조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지난 8일에는 LG생활건강과 LG화학이 시총 각각 21조65억원, 21조3천189억원으로 격차가 3천억여원까지 줄기도 했다.
2014년 말 LG생활건강 시총은 9조7천301억원으로 코스피 24위였다. 당시 LG그룹 대장주를 겨루던 LG디스플레이[034220](12조405억원)와 LG화학(11조9천951억원)은 물론 지주사 LG[003550](10조5천605억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5년여 만에 시총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나며 코스피 10위권에 들어왔다. 반면 10일 종가 기준 LG디스플레이 시총은 5조6천893억원으로 5년 새 절반 이상 줄어 코스피 46위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주는 2014년부터 한류를 타고 중국 소비주로 수혜를 보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다가 2017년 9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되자 화장품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당시 LG생활건강도 주가가 연저점까지 떨어졌다.
다만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를 필두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8년 5월 아모레퍼시픽[090430]을 제치고 화장품 업종 시총 1위에 올랐다.



이후 LG생활건강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14.53%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도 8거래일간 6.50%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화장품 부문의 성장으로 특히 중국에서 선전하는 주력 고급 브랜드 '후'가 효자로 꼽힌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자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리며 "'후'의 견고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현재 산업의 성장 동력인 글로벌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9년 '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광군제의 럭셔리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전년보다 4단계 오른 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LG생활건강의 작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전년보다 13.01% 증가한 1조1천745억원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아 LG생활건강이 조만간 LG그룹 대장주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쏠린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도 면세점과 중국 매출 고성장으로 작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후'는 잘 갖춰진 유통망과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럭셔리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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