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부총리 밝혀…"이륙 전 날개 부분에 결빙방지제 도포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해 12월 말 발생한 카자흐스탄 국내선 여객기 추락 사고는 기체 결빙이 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정부조사위원회의 잠정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기상 정보와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자료 분석 결과 기체 결빙설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조사위원회는 계류장에 이틀 동안 머물렀던 비행기 동체에 얼음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스클랴르 부총리는 전했다.
그는 "(이륙 전) 기체에 대한 결빙방지제 처리 작업이 부분적으로만 행해졌다"면서 "날개 부분은 결빙방지제 도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정부조사위원회는 결빙방지제의 품질이 기준에 부합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스클랴르 부총리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7시 21분 카자흐스탄 제2도시 알마티에서 출발해 수도 누르술탄(옛 지명 아스타나)으로 향하던 현지 항공사 '벡 에어'(Bek Air) 소속 포커(Fokker)-100 항공기가 이륙 직후 공항 인근에 추락했다.
승객 93명과 승무원 5명 등 98명이 탑승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난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하강하기 시작해 공항 주변의 콘크리트 울타리를 뚫고 공항 외곽의 한 2층 건물에 충돌했다.
현지 내무부에 따르면 이 여객기 추락 사고로 기장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해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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