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16세기 스페인이 약탈하려던 아스테카 금괴 발견

입력 2020-01-11 01:39  

멕시코서 16세기 스페인이 약탈하려던 아스테카 금괴 발견
코르테스 일행 후퇴한 1520년 '슬픈 밤'의 유물로 추정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수십 년 전 멕시코에서 발견된 금괴가 분석 결과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약탈하려던 아스테카 제국의 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10일(현지시간) 지난 1981년 멕시코시티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금괴의 성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금괴는 가로 26.2㎝, 세로 5.4㎝, 두께 1.4㎝에 무게는 2㎏가량으로, 옛 아스테카 제국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이 있던 멕시코시티 시내의 5m 땅속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금괴의 금과 은, 구리 비율이 지금까지 발견된 아스테카 금의 성분과 일치하며 제조 연도는 1519∼1520년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금괴의 성분과 발견된 위치 등으로 미뤄 이것이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1520년 6월 30일 테노치티틀란에서 후퇴할 때 가져가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멕시코에 상륙했던 코르테스 일행은 자신들을 환대했던 아스테카 황제 목테수마를 궁전에서 인질로 잡고 정복을 꾀했다. 그들은 아스테카 제국의 금을 빼앗아 스페인으로 가져가기 좋게 금괴로 만들었다.
그러나 목테수마 황제가 목숨을 잃고 성난 원주민들에 의해 수세에 몰린 코르테스는 1520년 6월 30일 밤 퇴각을 결정했다.
가능한 한 많은 금을 챙겨가려고 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진 스페인 병사들은 후퇴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상당수 목숨을 잃고 보물 또한 잃었다.
이날의 패배를 스페인은 '슬픈 밤'(Noche Triste)이라고 부른다.
물러났던 코르테스는 1년 후 다시 돌아와 테노치티틀란을 완전히 정복했다.
멕시코시티에서 발견된 이 금괴는 '슬픈 밤' 당시 병사들이 챙겨 가려다 실패한 보물 중 하나로 보인다.
분석작업을 주도한 레오나르도 로페스 루한은 이 금괴가 "스페인 정복기에 대한 극적인 물질적 증거이자 '슬픈 밤'의 유일한 고고학적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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