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영 서울대 교수·WHO, 베트남서 빗물 식수화 지원사업 시동

입력 2020-01-12 08:00  

한무영 서울대 교수·WHO, 베트남서 빗물 식수화 지원사업 시동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빗물 박사'로 불리는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베트남에서 빗물을 식수로 만드는 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12일 한 교수와 WHO 베트남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 베트남 북부 하남성 리년현 병원에 16t 규모의 빗물 식수화 시설을 준공한 뒤 4개월가량 가동한 결과, 식수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지붕에서 모은 빗물이 2∼3주간 4t짜리 탱크 4개를 차례로 지나면 침전을 통해 일차 정수된다.
이어 정수 필터와 자외선 소독 과정만 거치면 곧바로 마실 수 있어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처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한 교수는 밝혔다.
6만 달러(약 6천900만원)가량인 설치 비용은 한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에서 받은 연구비로 충당했고, WHO 베트남 사무소는 성과 평가를 맡았다.
한 교수는 베트남 현지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2차 시설부터는 설치비가 3만∼4만달러(약 3천400만∼4천60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시설이 단순해 현지인이 충분히 유지,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서 수질검사와 관리자 교육 등을 담당한 베트남 보건부도 만족감을 나타내며 오지나 섬에도 빗물 식수화 시설을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 베트남 사무소는 조만간 하노이 의대와 공동으로 하남성 빗물 식수화 설비의 경제성 분석을 한 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7차 국제수자원학회(IWRA) 세계물총회 때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 교수는 2007년부터 베트남에서 빗물 식수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지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WHO와 공동 사업을 벌였다.
박기동 WHO 베트남 사무소장은 "베트남에 있는 1만3천여 의료시설 가운데 절반가량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한 교수의 빗물 식수화 지원사업은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이 사업의 초기 성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경제성까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되면 다른 저개발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빗물 식수화 시설 설치비를 지원하면 기업과 한국의 전반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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