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패배 한궈위, 가오슝 시장 복귀…앞길 험난

입력 2020-01-12 03:01  

대만 총통선거 패배 한궈위, 가오슝 시장 복귀…앞길 험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11일 총통 선거에서 중국에 맞서온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2위에 그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이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대만 신문 연합보에 따르면 한 시장은 전날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후 남부 가오슝시 선거운동 본부 앞에서 "개표 결과에 승복한다"면서 가오슝에 돌아가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과 대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장은 대만 제1 야당인 국민당 총통 후보가 된 후 선거운동을 위해 장기 휴가 중이었다.
한 시장은 지지자를 상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정진해 달라고 당부하고 차이 총통에게 더 멋진 대만의 미래를 기대한다면서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또 자신의 노력 부족으로 지지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지지자들을 위로하면서 다음 날 일어나면 단결된 대만을 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차이 총통가 817만231표(57.13%)를 득표해 552만2천119표(38.61%)에 그친 한 시장을 제치고 승리했다.
그러나, 한 시장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인리(尹立) 전 가오슝시 문화국장이 중앙선거위원회에 3만 명이 서명한 한 시장 파면 서명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당의 우둔이(吳敦義) 주석은 총통 선거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 주 열리는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혀 한 시장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다만 우 주석은 한 시장에게 가오슝 시장으로서 적극적인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국민당은 총 113석 가운데 38석에 그치며,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61석)의 과반 의석 저지에 실패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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