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선호도,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1위 달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국민의 60%가량이 자위대의 중동 파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11~12일 후쿠시마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역의 유권자 1천35명(답변자 수)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수인 58.4%가 자위대의 중동 파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찬성 의견은 34.4%에 그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중동 해역을 항해하는 자국 관계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보 수집을 명분으로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2대를 파견키로 지난달 27일 결정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중동에서 긴장감이 커져 일본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파견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정부 측은 자위대의 활동 해역이 이라크 주변이 아닌 점을 내세워 지난 10일 해당 부대에 파견 명령을 내렸다.
교도통신의 이번 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6.6%포인트 높아진 49.3%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6.3%포인트 떨어진 36.7%로 집계됐다.
한 소식통은 작년 말 이후로 국내적으로 아베 정권에 호재가 될 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올랐다며 '대화 지속' 원칙을 확인한 작년 말의 한일 정상회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개인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해선 아베 총리의 해명이 충분치 않다는 응답이 86.4%에 달해 이 의혹을 둘러싼 일본 국민의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임기가 내년 10월까지인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경우 바람직한 시기로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후'를 꼽은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고, '내년 이후'를 거론한 답변은 36.1%로 나타났다.
현재 논의가 진행되는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통합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3%에 달해 여당 견제 세력으로서의 두 야당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제의 장래 전망으로는 '불안' 또는 '어느 정도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86.2%나 됐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전 간사장이 18.2%로 선두를 달렸고, 아베 총리(13.1%)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1.8%)을 그 뒤를 쫓았다.
아베 총리 집권 중의 헌법 개정에는 반대 의견(52.2%)이 찬성 의견(35.9%)을 웃돌았다.
정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비교해 자민당이 7.2%포인트 증가한 43.2%였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3.9%포인트 빠지면서 6.9%에 머물렀다.
그다음으로는 일본유신회(4.4%), 공산당(4.1%), 공명당(2.9%), 레이와 신센구미(2.4%), 국민민주당(1.6%), 사민당(1.1%)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은 31.5%였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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