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마니아들이나 가지고 있을 권총 소음기도 사건 열쇠 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최근 두 살배기 어린아이를 포함해 3명의 사망자를 낸 태국 롭부리주 권총 강도 사건 용의자와 관련, 능숙한 총기 사용 실력을 고려할 때 군인 또는 사격 선수 출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는 경찰 고위 소식통을 인용, 수사관들이 전직 군 장교를 용의자로 겨냥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착팁 차이찐다 경찰청장이 전날 저녁 수사팀과 긴급 회동을 갖기 위해 항공기 편으로 롭부리로 급히 이동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경찰이 총기 사용 훈련이 잘된 35~40세, 키 165~168㎝인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해 용의자 특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수찻 티라사왓 태국 경찰청 차장은 기자회견에서 범인이 총기를 다루는 데 능숙한 점을 고려할 때 사격 선수 이력을 가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찻 차장은 그러면서 롭부리에서 개인이 등록한 총기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롭부리에는 약 300정의 총기가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사에 다소 진전은 있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범죄진압국(CSD) 수사관들이 롭부리주 총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범행 총기에 부착됐던 소음기에 대한 정보도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소음기가 태국제로 보이는 데다 이런 종류의 장비는 매우 소수의 총기 마니아들만이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밤 중북부 롭부리주 꼭꼬 지역 인근의 한 쇼핑몰 내 귀금속점에 무장 강도가 들이닥쳤다.
이 강도는 강도 과정에서 13발이나 총을 발사해 가게 옆을 지나던 두 살배기 아이를 포함해 세 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네 명이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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