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독립 강경파 세력 커질까 경계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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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성공으로 강경파인 라이칭더(賴淸德·60) 부총통 당선자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은 817만 표(57.1%)를 획득해 552만 표(38.6%)를 얻은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을 누르고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라이칭더 부총통 당선자는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 시장을 7년 동안 지낸 후 행정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민진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차이 총통과 경합했다가 패배한 후 그의 러닝메이트가 됐다.
후보 경선 당시 라이 당선자는 차이 총통보다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대만 독립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당시 라이 당선자를 비롯한 민진당 내 강경파 진영은 차이 총통이 중국 본토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민진당의 '대만 독립' 노선에서 벗어나 현상 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유세에서도 라이 당선자는 "우리는 중국의 유례 없는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대만을 무력화하고 대만의 주권을 중국에 넘길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서 부총통에 당선되면서 이제 그는 2024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고 SCMP는 분석했다.
이는 중국의 고민을 더욱 키우고 있다.
차이 총통도 반(反)중국 성향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보다 더 강경파인 라이 당선자가 차기 총통에 당선될 경우 대만 내 강경 독립파의 세력이 커지면서 중국의 대응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고민이다.
베이징연합대학의 리전광 교수는 "차이 총통은 라이칭더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강경파 진영의 지지를 얻길 원했으며, 라이칭더는 이를 통해 2024년 대선 후보로 부상하길 원했다"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두 사람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이제 민진당 내 강경파 세력이 더 큰 힘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앞으로 4년 동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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