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도주에…日야마하 "악기상자에 들어가지 말라" 트윗 눈길

입력 2020-01-13 15:59  

곤 도주에…日야마하 "악기상자에 들어가지 말라" 트윗 눈길
트위터 이용자 "산소 결핍으로 세상 떠나도 책임 못 진다" 등 반응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할 때 악기 상자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악기회사 야마하가 악기 상자에 들어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야마하 뮤직 저팬은 트위터 계정 중 하나인 '야마하 윈드 스트림'에 11일 악기 상자에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야마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대형 악기 케이스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에 관한 것을 소재로 한 트윗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게 됐다"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는 늦으니 여러분의 주변에서 실제로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시키지 않도록 다 같이 주의해달라"라고 썼다.
곤 전 회장이 일본 탈출 과정에서 악기 상자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호기심에 이를 모방하다 질식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주의 촉구로도 볼 수 있는 메시지다.
곤 탈출 사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 트윗은 13일 오후 3시께 리트윗 횟수 5만을 넘겼고 이 트윗이 마음에 든다는 의사 표시가 8만에 육박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산소 결핍으로 세상을 떠나도 책임을 질 수 없다", "이유에 관해서 언급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매우 불쾌한 사안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중한 주의 환기에 감복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야마하 측은 트위터 이용자들의 관심에 "극히 당연한 것을 중얼거린 트윗인데 많은 '좋아요'와 리트윗으로 확산해 줘서 고맙다. 매우 놀랐다"라고 12일 다시 트윗을 올렸다.

이어 "악기·음향기기용 케이스는 악기나 음향기기를 수납하기 위해서 설계됐다. 올바르게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보석 상태로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던 곤 전 회장은 국외 출국을 금지한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지난달 말 레바논으로 무단 이동했다.
일본 출입국 관리 시스템에는 곤 전 회장이 정상적인 출국 절차를 밟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악기 혹은 음향기기 운반용 상자에 몸을 숨기고 일본 간사이(關西)공항에서 개인용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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