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업과 '석탄수송 철로 신호시스템 계약' 유지키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가 환경단체의 반발 속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행되는 석탄 광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기술 제공 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멘스는 지난달 10일 인도 기업 아다니가 호주 퀸즈랜드주(州)에서 진행하는 석탄 광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기술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지멘스는 석탄을 항구로 운송하기 위한 철로에 신호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호 시스템 사업의 계약 규모는 1천800만 유로(231억 원) 상당이다.
이후 지멘스는 환경단체로부터 계약 취소 요구를 받았으나, 전날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멘스는 성명에서 "법적, 경제적으로 계약 해제를 책임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멘스가 신호 시스템을 제공하든 하지 않든, 이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지멘스는 "우리의 고객사가 매우 엄격한 환경 의무를 위반할 경우 계약을 철회할 권리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1년 넘게 아다니의 석탄 광산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고, 아다니와 지멘스 간의 계약에 대해서도 비판해왔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지멘스가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게재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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