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지지 점포 이용하자는 '노란 경제' 운동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20-01-13 21:52  

홍콩시위 지지 점포 이용하자는 '노란 경제' 운동 놓고 갑론을박
친중파 진영은 "파란 상점 이용하자" 맞불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6월 시작된 홍콩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시위대가 주장하는 '노란 경제' 운동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음식점과 점포 등을 이용하자는 '노란 경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홍콩에서 노란색은 범민주 진영, 파란색은 친중국 진영을 상징한다.
'노란 경제'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이를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시위 때마다 이들은 친중 기업으로 비판받는 맥심 그룹, 슈퍼마켓 체인 베스트마트360, 일식 체인 요시노야 등의 점포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홍콩 경찰과 중국을 비판하는 낙서를 한다.
일부 자영업자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실직했거나 취업 기회를 잃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미용, 요리, 공예 등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며 '노란 경제' 운동에 동참하기도 한다.
친중파 진영은 이에 맞서 홍콩 정부와 경찰을 지지하는 '파란색 상점'을 이용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밤에는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던 완차이 지역 식당 1곳과 위안랑 지역 식당 1곳이 각각 마스크를 쓴 괴한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 공격을 친중파 진영이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식당 내 유리문, 컴퓨터, 냉장고, 테이블 등을 박살 낸 후 도망쳤으며, 이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홍콩 내에서 이처럼 정치적 입장에 따른 갈등이 경제 부문으로까지 번지자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홍콩침례대학의 빌리 막 교수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가는 고객 기반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며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따라 고객군을 제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홍콩은 자유 시장에 기반한 사회로,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상점이나 식당에 대한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