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디 군훈련생 총기난사 '테러' 결론…21명 본국 송환

입력 2020-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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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디 군훈련생 총기난사 '테러' 결론…21명 본국 송환
사살된 범인 외에 기소된 사람 없어…21명은 반미 자료·포르노물 소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지난달 6일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군 장교 출신 훈련생이 벌인 총기 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로 결론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같은 기지에서 함께 훈련을 받던 사우디 출신 군 훈련생 21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우디 출신 훈련생의 총기 난사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6일 항공 훈련을 받던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가 기지 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알샴라니는 범행 전 총기 난사 동영상을 시청하고 "미국은 '악의 나라'로 변모했다"는 트위터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록 알샴라니는 당시 현장에서 사살됐지만 범행 이유와 공모 여부 등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진행됐다.
바 장관은 이날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였다"며 "증거들은 총격범이 지하디스트 이념에 자극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범행 과정에서 다른 훈련생이 도움을 주거나 미리 범행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드러난 사람이 없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이는 없다.
현재 FBI는 추가 조사를 목적으로 알샴라니가 사용하던 아이폰 2대를 조사하기 위해 애플 측의 도움을 구하고 있지만 애플이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또 사우디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21명의 훈련생 중 17명이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투쟁 운동인 지하디스트나 반미주의 자료를 갖고 있었고, 15명은 법으로 금지된 아동 포르노물을 소지하고 있음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다만 "어떤 테러 활동이나 단체에 연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고, 아동 포르노물에 대해선 "대부분 채팅방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얻은 한두 장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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