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행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얼마나 더 오르나(종합)

입력 2020-01-14 16:29   수정 2020-01-14 16:35

'기록행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얼마나 더 오르나(종합)
반도체 실적 회복 전망에 주가 급등…일각선 '과속'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곽민서 기자 =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언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전망이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오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한때 6만1천원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과 같은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만3천500원까지 뛰어오르며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한때 하락 전환했다가 보합으로 마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6만원까지 오르면서 사흘 연속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출범 이후 최초로 주당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53%, 6.80%씩 뛰어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8%보다 크게 앞섰다.
이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면서 실적이 회복하리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업황이 악화하면서 부진을 겪었으나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향후 실적 회복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날 현재 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39조9천824억원으로 작년 잠정치(27조7천100억원) 대비 44.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7조2천683억원)이 작년 전망치(2조9천17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 분쟁이 1단계 무역 합의와 함께 일단락되면서 교역 및 수출 회복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실제로 작년 12월 한국 수출 규모는 457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출 감소 폭은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되면서 연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례없이 급격한 하락을 겪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1분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분기부터는 메모리 부문 이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반도체 사이클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오는 2021년부터 호황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그 외 신한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3천원에서 7만원으로 올리고 삼성증권(7만원), 키움증권(6만9천원), 현대차증권(7만1천원) 등도 올해 들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이제 6만원 선을 넘어 7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현재 목표주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6만9천375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14.48%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신한금융투자(13만5천원), 삼성증권(12만원), 유안타증권(14만원) 등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상향'하면서 목표주가 평균치가 11만4천904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은 11.56%로 산출됐다.



그러나 앞선 주가 급등에 따라 반도체 기업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지면 단기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로 실적이 회복하기 전에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사이클 자체는 반등하는 사이클이 맞는다"면서도 "그런데 주가가 반등한 지는 오래됐고 이익을 선반영하는 부분이 있어서 상승 여력이 아주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추가로 큰 폭 상승하기 위해서는 높은 평가 가치(밸류에이션)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실적을 앞서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이전 전망치보다는 증가한 규모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의 실적 개선을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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