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소비자연합,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건조기 렌털서비스 가격 조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가전제품 렌털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렌털 서비스 비용 책정이 적정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서비스 선택 때 제공업체와 할인조건, 위약금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난해 8∼11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가전제품 3종의 렌털 서비스 비용과 구매 가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조사는 의무사용 기간이 끝난 뒤 소비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는 양도형 렌털 서비스를 기준으로, 렌털 서비스 총비용과 구매 가격(할인 전 가격) 차이를 할부 이자로 환산해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렌털 서비스 총비용(월 렌털료×의무사용기간)과 구매 가격 간 평균가 차이(가격차)는 의무사용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할부 이자율은 사용 기간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고 이자율이 대부업 법정 최고 금리보다도 높은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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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의 경우 가격차는 적게는 6만3천7원에서 많게는 149만7천500원 났고, 할부 이자율로 환산하면 6.3∼45.6%였다.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24%보다 이자율이 높은 모델은 23.1%였다.
의류관리기는 11만6천366∼142만6천65원 가격차가 났다. 이자율은 4.1∼35.9%로, 조사 대상 중 30.4%가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24%보다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기는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격이 1만9천979원 더 싼 것부터 119만3천539원 비싼 것까지 있었다. 이자율은 최고 35.8%로, 조사 대상 중 41.6%가 대부업 최고금리 24%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했다.
각종 제휴 카드를 이용한 할인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공기청정기는 42.3%, 건조기는 41.6%, 의류관리기는 4.3%가 렌털 서비스 평균가가 구매가격 평균가보다 저렴했다. 렌털 서비스 총비용의 '표시 가격'과 '할인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할인율은 10.9∼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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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대 할인 금액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금액을 매달 카드로 써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표시가격 257만4천원인 공기청정기는 최대 131만5천원 할인받을 수 있지만 그러려면 제휴카드 최소 사용실적 200만원에 월 렌털료 3만4천972원을 더해 36개월간 매달 23만4천972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털 서비스를 중도해지할 때 위약금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남은 렌털 비용의 10%지만, 업체에 따라 남은 렌털 비용의 10∼50%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체는 중도해지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렌털 서비스를 선택할 때 제공업체와 할인조건, 위약금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할인을 적용하면 구매 때보다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동일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제공업체, 제휴카드, 의무사용기간 등에 따라 할인 조건이 천차만별이라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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