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홈페이지 개헌 코너 쇄신…헌법 개정 강좌 연 24회 개최
올해 평화헌법 개정 행보 본격화하려는 아베 총리 의지 반영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올해 들어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헌법개정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처음으로 제작해 전국에 배포하고, 당 홈페이지의 개헌 코너도 쇄신하기로 했다.
자민당이 지난 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개헌 포스터 2종을 보면 '헌법개정의 주역은 당신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쓰여있다.
하나는 푸른 하늘과 초원을 배경으로 각 세대의 국민이 서 있는 모습의 포스터이고, 다른 하나는 남녀 얼굴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포스터다.
자민당은 "헌법 개정 논의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의식했다"며 "각각 4만장씩(총 8만장) 인쇄해 이달 하순부터 전국에 배포, 당의 각종 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당 공보본부장인 하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은 포스터의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헌법개정의 주역은 국민 모두라는 취지가 잘 드러나도록 하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시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포스터는 이달 말부터 일본의 전국 각지 거리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자민당은 또한 3월 말까지 당 홈페이지에 있는 개헌 코너를 쇄신해 일러스트와 만화 등으로 헌법 개정의 취지를 알기 쉽게 설명할 방침이다. 홈페이지에 아베 총리의 개헌 관련 비디오 메시지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울러 교육기관인 자민당 중앙정치대학원은 이달 16일부터 젊은 당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헌 관련 강좌를 시작해 올해 24회 개최할 계획이다. 첫 강좌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자민당이 개헌 홍보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올해 평화헌법 개정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방송된 NHK 시사 프로그램 '일요토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자신의 손으로 개헌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전까지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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