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업무보고 마친 뒤 80여명이 '호화판 호텔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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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국유기업이 사내 행사에서 술값으로만 16만 위안(약 2천691만원)의 공금을 쓰는 등 '호화 술판'을 벌였다가 적발됐다.
14일 중국매체 신경보와 중국공산당 광둥성 선전시 광밍(光明)구 위원회 선전부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선전시 기율감찰위원회는 '광밍구 건설발전그룹'에 대한 암행 감찰을 통해 이러한 행위를 파악했다.
감찰 결과 이 회사는 지난 4일 한 5성급 호텔에서 2019년 업무보고 회의를 마친 뒤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회를 이어갔다.
행사장에는 11개 테이블이 마련됐고, 테이블마다 5천 위안(약 84만원)짜리 중국 음식 세트가 올라왔다.
특히 술은 시가 8천 위안(약 134만원) 상당의 1.3ℓ들이 마오타이주(茅台酒)가 쓰였으며, 감찰팀은 술값으로만 약 16만 위안이 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세간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연회장 한쪽에서 마오타이주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은 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회사 측은 스위트룸 5개를 포함해 89개의 호텔 방을 숙소로 쓰기도 했다.
선전시 관련 규정에 따르면 당정기관의 회의는 실용적이고 검소하게 진행해야 하며, 식사·숙박 등도 호화롭게 해서는 안 된다.
광밍구 당국은 이 회사 회장 장(張) 모 씨 등을 면직시키고 관련 책임자는 끝까지 조사하는 한편, 후속 조사 결과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신구(新區) 도시건설투자공사, 경제발전유한공사 등 9개 기업이 통합해 2017년 1월 설립된 광밍구 내 최대 국유기업으로, 총자산이 103억 위안(약 1조7천여억원)에 직원 수는 841명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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