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1992년 총선 당시 여당의 관권·금권 선거를 폭로한 한준수 전 연기군수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한 전 군수는 지난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민자당 임재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내무장관과 충남지사가 공무원조직을 총동원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한 전 군수는 충남 연기군수로 일하던 시절 충남 지사로부터 2천만원의 선거자금을 받아 지역 주민에게 손목시계를 돌렸고, 내무부에서 지방 교부금 12억원을 받아 선심 사업비로 썼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여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출범시켰다.
한 전 군수는 파면된 후 국가를 상대로 오랜 기간 파면 무효 및 복직 소송을 벌였으나 모두 패했다.
사건 이후 한 전 군수의 아들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시 민주당 의원 이상수 변호사 등과 함께 법정 싸움을 벌이다 1995년 회사를 그만두고 1998년 늦깎이 변호사가 됐다.
한 위원장은 대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는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유족으로는 한 위원장을 포함해 선희·윤희·인희·소희 씨(이하 자녀), 최정권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 이성호 버킷리스트 대표, 고제규 시사 IN 편집국장(이하 사위), 박미애 씨(며느리)가 있다. 발인은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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