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수출규제 철회·강제징용 해법 등 논의(종합)

입력 2020-01-15 09:40   수정 2020-01-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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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수출규제 철회·강제징용 해법 등 논의(종합)
강경화 장관, 회담 말미 5분간 배석자 없이 모테기 외무상 독대



(팰로앨토=연합뉴스) 송수경 정성호 특파원 = 강경화 외교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진 지 약 20일 만에 마련된 것으로,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한국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이를 위한 수출 당국 간 대화를 가속해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양 장관은 또 일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강조했으나 모테기 외무상은 자국의 입장을 언급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NHK가 13일 보도한 바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실제 회담에서 한국 요구에 대해 명쾌하게 긍정적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양 장관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간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 개최로 마련된 양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특히 회담 말미 모든 배석자를 물리친 뒤 모테기 외무상과 단독으로 나란히 앉아 5분 남짓 독대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단독 회담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한일 양국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 직전까지 가는 등 극도로 고조됐던 한일 갈등을 봉합하려는 대화 노력이 막 재개된 가운데 난제인 강제징용 문제나 수출 규제 등에서 큰 진전을 이룰 묘안이 긴밀히 논의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간 이견을 당장 좁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당국 간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큰 틀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회담의 방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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